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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저장소/자동차

정비를 할때와 받을때의 자세

일단 자동차를 타다보면 필수불가결하게 기본정비부터 예방정비를 해주어야만 안전하게 그리고 가장 경제적으로 차를 탈수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까운 정비업소를 이용하게 됩니다. 흔히들 돌아다니면서 가장많이 접할수있는곳이 카센타라고 하는 3급 정비업소이지요.

3급정비는 실린더 블럭 / 헤드라이트 / 조향장치 / 계기판 / 판금,도색을 제외한 모든정비를 할수가 있습니다. 앞서 열거한 내용은 2급이상의 정비공장에서만 해야합니다. 대부분 판금,도색과 실린더블럭의 교체를 제외하고는 거의 3급정비업소에서도 교체가 가능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일단, 자동차 동호회와 알려진 바가지정비에 대해서 오너의 불신이 대단히 큰 상태이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비양심적으로 정비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대체적으로 한사람이 잘못하게되면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이 단체로 욕을 먹는 분위기라서 정비를 했던 사람의 입장에서보면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저와 다른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대부분 정비를 할때는 그 지역의 정비협회의 기준을 따릅니다. 어느 지역이던지 정비협회는 있지요. 정비협회에서는 정기적으로 3급정비를 하는 업소주를 소집하여 자동차를 정비할때의 부품가격과 공임이 포함된 총 비용을 협의합니다.

그 협의된 비용보다 더 받게되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는데, 그 협의된 비용보다 낮게 받게되면 주변의 정비업소와 협회에서 엄청난 태클이 들어오게 됩니다. 결국은 공존하자는 이야기로 해석할수도 있겠습니다. 대부분 영세한 3급 카센타들은 건물을 임대하여 사용하게 됩니다.

결국 정비금액은 건물의 임대료에 의해서 좌우되는것이지요. 좀 번화가쪽이 비싼건물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경우라면 정비비용은 다른곳에 비해서 몇천원이라도 비싸질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가장많이 쓰는 엔진오일인 지크A를 2리터급 중형세단기준으로 오일교환을 한다고 하면 교체하는 품목은 엔진오일 + 오일필터 + 에어필터인데, 이 부품가격이 2000년 이후로 부품공급회사에서 큰폭으로 5회정도 인상한데다가 건물임대료의 증가로 인해서 지금은 약 2만5천원정도 하는것 같습니다.

실제로 엔진오일교환작업은 교체비용대비 마진율이 좀 됩니다. 카센타 업주의 입장에서는 하루종일 타이밍벨트작업한 차가 한대들어온 경우보다 엔진오일 교체하는 차가 10대 입고된것이 일도 덜하고 마진율도 높으니 환영할만하지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임대료도 내야하고 매월 후불제로 결제하는 부품대리점에 부품비용도 내야하고, 각종 소모품 구입비용 및 기타등등 제반비용때문에 정비비용은 지역마다 다릅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엔진오일 같은 부분은 거의 전국공통이지만 제법 덩치가 큰 정비작업들은 카센타마다 제각각입니다.

나름대로 정비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람으로 보면 의사와 같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보편적으로 고장을 보이는 차가 입고되면 오너의 말만듣고도 쉽게 고장부위가 무엇인지 알수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좀 복합적인 문제는 참 찾아내기가 힘들게 됩니다.

그래도, 입고된 차를 돈벌이로 보지않고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것도 사실이구요. 그래서 문제점에 대해서 의심되는 부분을 하나하나 보다보면, 의외로 예방정비에 소홀한 오너들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발생할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보이고, 고장난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 주변의 부품들을 탈거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고무가 경화되어 풀어내는 과정에서 고장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것도 교체해야해요~ 저것도 교체해야해요~ 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됩니다. 저도 정비복을 입고있었을때..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참 난감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오너들이 정비사를 쳐다보는 시선속에 불신의 시선을 아주 강하게 느꼈기때문이지요.

그래도 자주와서 단골이되고, 정비사의 말을 믿어주는 오너에게는 오히려 말하기도 쉽고, 또 그런 오너들은 선뜻 이해를 해주곤 했었지요.. 그렇게 기분좋은 사이가 되면 추가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품가격만 받고 교체를 했었습니다만.

문제는 불신이 가득한 오너들의 경우라면... 일단은 탈거하기 직전에 미리 보여주고 말을 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미리 말을 한적이 많았습니다. 이부품이 지금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탈거를 하고 에어임팩으로 볼트를 풀어내면 고무가 경화되어 갈라져있기 때문에 고장날수가 있다.. 경화되어 갈라진상태에서 탈거를 하고 조립을 하면 나중에 추가로 문제가 될부분들이 어떻게 있으며, 지금 고장이 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조금더 타게되면 교체를 해야한다라고 설명을 충분히 했을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긍을 하는경우가 매우 많았지요.

물론, 못미더운 눈초리로 보는 오너에게는 설득하려 하지 않고, 그냥 다른곳에서 정비를 하라고 하면서 보낸적도 있었구요. 그런데 정비복을 벗고 다른일을 하면서 이제는 제가 정비업소를 찾아다닐때면 제가 정비를 하던 생각이 나기도 하거니와, 실제로 자세하게 친절하게 말을 해주는 정비사를 만나기가 대단히 힘들어졌습니다.

너무도 많은 3급카센타와 다수의 직원을 두고 깨끗한 환경과 큰 기업에서 체인점형식으로 운영하는 카센타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영세한 3급카센타들은 설자리를 위협받게 되었기때문이지요... 그러다보니 차가 한대 입고되고 차주를 봐서 차를 조금이라도 아끼고 신경쓰는 차주라면 좀 과다한 정비비용을 청구하는 경우도 실제로 많이 접하기도 했었구요.

아무리 물가가 올랐다고는 하지만 제가 정비를 할때 받았던 비용대비, 지금의 정비비용은 엄청나게 부풀려져있습니다. 실예로 소나타3 SOHC 엔진의 타이밍벨트를 교체할때면 저의 경우에는 13만원을 받았습니다. 아반테나 티뷰론은 DOHC 엔진이지만 정비성이 아주 좋은 엔진이라서 SOHC엔진과 동일한 비용을 받았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정비성이 좋던지 나쁘던지 그런것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SOHC는 얼마.. DOHC는 얼마.. 이렇게 정해져버리게되어 현실적으로 불합리하다고 생각한적도 많았었습니다.

일단은 자동차의 오너들은 자신이 타고있는차에 대해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에 문제가 발생해서 정비를 받을때는 제가 절대로 진단해서 정비사에게 이것을 고체주세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너가 진단을 해서 이부분을 고쳐주세요라고 말하는것은 환자가 의사 앞에서 내 병명이 무엇이니 이렇게 처방을 해 주세요라고 하는것과 동일하거든요.

그렇게 말하는것 대신에, 충분한 고장증상의 설명으로 정비사가 충분히 어떤부분이 문제일것이다라고 판단할수 있게 많은 정보를 주는것이 바가지를 쓸 확률도 줄어들고, 정비사도 기분좋게 정비를 할수가 있는것이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자동차가 엄청나게 복잡하고 하나의 큰 시스템이기 때문에 속속들이 알기는 힘들어서, 일반적인 오너들은 자신이 느낀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곤합니다.

물론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과 동호회들이 많다보니 여러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수가 있게되어 차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오너들이면 예전에 비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타인의 경험은 참고사항일뿐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다른사람이 경험한 동일한 증상을 내가 겪고있다고 해서, 다른오너의 차가 고장나서 수리한 부분, 비용과 내차가 고장나서 수리한 부분, 비용이 동일할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자동차는 전형적인 비선형 복합시스템으로 고장나서 나오는 결과는 동일하지만 그 고장을 야기시키는 원인은 한가지가 될수도, 때론 여러가지가 될수도, 때론 하나의 부시스템으로 보면 문제가 없지만 그런 부시스템들이 통합되면서 문제가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정비사를 믿는것도 참 문제이고, 그렇다고 안믿기도 뭐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오너에게만 부담이 더 오게 되는것이지요.. 오너는 충분한 지식도 필요하고 경제적으로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회사에서 업무중에 창 작게하고 쓰는글이라서 그런지... 머리속에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긴하지만 정리가 되는 것이 없는 횡설수설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세줄요약을 해주실것이라고 믿고 미리 감사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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